요즘 고등학교 1학년들은 ‘대화의 원리’라는 걸 배운다. 대화의 원리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규칙으로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 중 ‘협력의 원리’가 있다. 이는 대화 목적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각 단계에서 대화 참여자가 지켜야 하는 원리로 크게 네 가지 격률을 가지고 있다. 먼저 진실한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라는 ‘질의 격률’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거나 타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화제와 관련되는 말을 하라는 ‘관련성의 격률’이 있다. 이는 대화 상황에 적합한 말을 하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는 ‘태도의 격률’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주인공인 ..
8월 5일(한국시간 6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이번 올림픽은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 월드(New World)’를 그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렇지만 국내 미디어의 올림픽을 향한 시각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무성의와 편견, 뿌리깊은 여성혐오적 문화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MBC 개막식 중계부터가 그랬다. 각국 대표단의 입장과 함께하는 자막은 ‘남아프리카공화국-넬슨 만델라와 다이아몬드’, ‘캄보디아-앙코르와트와 메콩강’, ‘이집트-고대 이집트 문명, 수에즈 운하’ 등 사회과 부도나 시사 상식 백과에서 인용한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 ‘오랜 내전을 겪은 나라’ 등 해당 국가에 대해..
7월 18일, 게임 ‘클로저스’의 신규 캐릭터 티나의 성우 김자연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트위터) 계정을 통해 ‘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티셔츠를 입은 ‘인증샷’을 올렸다. 그리고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클로저스’의 제작사 넥슨 측은 그를 ‘퇴출’하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 결정에 대해 넥슨은 게임 이용자들의 우려 섞인 의견을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노동당 여성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넥슨의 이 같은 결정을 규탄했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추모하고 여성혐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 출구’ 역시 넥슨뿐 아니라 페미니스트 여성 전반의 생존권 문제를 외치기 위해 7월 21일, 홍대 나루수산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