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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고 끝내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재능이라는 이야길 언젠가 들은 적 있다. 사실 커서가 깜빡이는 흰 바탕 위에서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낸 경험이 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터, 반드시 훌륭한 것은 아니더라도 뭔가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우리는 발을 떼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발을 떼지 못하고 뿌리를 내리거나 소금기둥으로 화하는 것도 딱히 나쁜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며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풀이 되더라도 뚜벅쵸가, 소금기둥보다는 우유니로 환경을 바꾸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방향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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